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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썩는 냄새” 신고까지…중국 식당마다 있는 醋, 우리가 몰랐던 중국 식초문화

by 산야대저택 2026. 7. 23.

최근 우연히 뉴스를 보다 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중국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이웃집에서 시체가 썩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고 신고해 경찰까지 출동했는데, 막상 확인해 보니 범죄 사건이 아니라 집 안에서 끓이고 있던 전통 식초 냄새였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중국에 오래 있다 보니 이 기사를 보고 바로 중국 식당의 풍경이 떠올랐다.

중국 식당에 가면 한국과 달리 테이블 위에 시커먼 간장처럼 생긴 액체가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간장인 줄 알고 음식에 부어보면 생각보다 강한 신맛이 나서 놀라곤 하는데, 바로 중국 식초인 醋(cù, 추)​다.

오히려 어떤 식당은 간장이 따로 보이지 않는데도 식초는 반드시 놓여 있다.

만두집은 물론이고 국수집에 가도 간장보다 식초가 더 자주 눈에 띄고, 중국인들이 국수나 만두에 이 醋(cù)​를 듬뿍 넣어 먹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보았다.

한국에서도 식초는 익숙한 조미료지만 중국에서 醋가 차지하는 위치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새콤한 맛을 내는 조미료라기보다 지역의 음식문화와 발효문화, 심지어 지역 정체성까지 담고 있는 식품에 가깝다.

그렇다면 중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식초를 많이 먹는 걸까?

그리고 지역마다 식초의 맛과 종류는 어떻게 다를까?

왜 ‘시체·중국 식초’가 갑자기 화제가 됐을까?

2026년 7월 22일 국내 언론들이 소개한 사건의 발단은 중국 광둥성의 한 아파트였다.

현지 주민이 복도와 이웃집에서 마치 시신이 부패하는 것 같은 강렬한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확인해 보니 범죄 사건이 아니었다.

집주인이 광둥 지방의 전통 발효식초를 이용해 음식을 끓이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신문과 동아일보가 인용한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식초는 독특하고 강렬한 발효취 때문에 ‘방귀 식초’, ‘액체 두리안’과 같은 별칭으로도 소개된다. 볶은 쌀 등을 발효시키는 광둥 지역의 오래된 식초 문화와 관련돼 있다.

‘시체 냄새로 오인해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극적인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체 → 중국 → 중국 식초 → 중국의 특이한 식문화로 관심이 이어진 것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식초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 안에서 식초의 원료와 발효법, 향과 맛이 지역마다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에 가깝다.

바이도 캡쳐, 중국 식초 醋의 양조사진

중국에서 醋는 단순한 ‘신맛 조미료’가 아니다

중국어로 식초는 醋(cù)​라고 한다.

한국인이 들으면 ‘추’ 또는 ‘츠우’ 비슷하게 들리지만 표준중국어 병음은 다.

중국 식당에서 생활해 본 사람이라면 만두집이나 면집 테이블 위에 식초가 놓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중국 북방에서는 만두인 자오쯔(饺子)를 식초에 찍어 먹는 문화가 매우 익숙하다.

내가 중국에서 생활하면서도 많이 본 장면이다.

국수에 식초를 몇 번씩 휘휘 둘러 넣거나, 만두를 먹을 때 작은 접시에 식초를 가득 따라 찍어 먹는 경우가 흔하다.

한국에서는 간장·고춧가루·참기름이 음식의 맛을 조절하는 중요한 조미료라면,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는 식초가 그만큼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느끼한 고기요리의 균형을 잡고, 면과 냉채에 산미를 더하며, 만두나 샤오마이 같은 밀가루 음식의 맛을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중국 정부의 국가표준 공개 시스템에는 GB/T 18187-2000 ‘양조식초(酿造食醋)’ 표준이 공개돼 있다.

중국에서도 식초는 단순히 ‘신맛 나는 액체’ 하나가 아니라 원료와 발효·숙성 방식에 따라 품질과 종류가 구분되는 전통 발효식품 산업이다.

 

중국에는 왜 지역마다 다른 식초가 있을까?

중국 음식은 ‘중국요리’라는 한 단어로 묶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차가 크다.

식초도 마찬가지다.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곡물, 기후, 물, 발효균, 숙성 방식과 음식문화가 결합하면서 서로 다른 식초가 만들어졌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대표적인 전통 식초를 묶어 ‘중국 4대 명초(中国四大名醋, Zhōngguó Sì Dà Míngcù)’​라고 부른다.

대표적으로 다음 네 가지가 자주 언급된다.

 

중국 4대 식초

1. 산시노진초 — 山西老陈醋, Shānxī Lǎochéncù

한글 표기: 산시노진초
중문 표기: 山西老陈醋
병음: Shānxī Lǎochéncù

중국에서 식초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지역 가운데 하나가 산시성(山西省, Shānxī Shěng)​이다.

산시노진초는 이름 그대로 오래 숙성한 진한 식초다.

색이 매우 짙고 산미가 강하지만, 단순히 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장기간 숙성에서 나오는 깊은 향과 복합적인 맛이 특징이다.

중국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산시의 전통 노진초 양조기술 가운데 일부는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전통적으로 발효와 훈증, 숙성을 거치며 오랜 시간을 두고 맛을 깊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북방의 만두, 면, 고기요리와 특히 잘 어울린다.

중국에서 만두를 식초에 찍어 먹는 모습을 떠올린다면 가장 먼저 연상할 수 있는 식초 가운데 하나다.


특징: 매우 짙은 색, 강한 산미, 깊은 숙성향
잘 어울리는 음식: 만두, 면, 고기요리

 

2. 전장향초 — 镇江香醋, Zhènjiāng Xiāngcù

한글 표기: 전장향초
중문 표기: 镇江香醋
병음: Zhènjiāng Xiāngcù

장쑤성 전장(镇江)의 전장향초도 중국을 대표하는 식초다.

이름에 ‘향기 향(香)’자가 들어가는 것처럼 단순히 신맛만 강한 식초라기보다 향과 감칠맛, 은은한 단맛의 균형이 중요하다.

색은 짙지만 맛은 비교적 부드럽고 향이 풍부한 편이다.

샤오롱바오, 딤섬, 게 요리, 냉채 등에 곁들이기 좋고 중국 동부지역 음식문화와 밀접하다.

특히 장쑤성과 상하이 주변 지역에서 샤오롱바오를 먹을 때 생강채와 함께 식초를 곁들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정부 자료에서도 전장향초는 별도의 제품 표준과 지역성을 가진 대표적인 전통 식초로 관리되고 있다.

 

특징: 향이 풍부하고 산미가 비교적 부드러움
잘 어울리는 음식: 샤오롱바오, 딤섬, 게 요리, 냉채

3. 바오닝초 — 保宁醋, Bǎoníng Cù

한글 표기: 바오닝초
중문 표기: 保宁醋
병음: Bǎoníng Cù

쓰촨성의 대표 식초는 바오닝초다.

쓰촨 하면 가장 먼저 매운맛과 마라를 떠올리지만 실제 쓰촨요리는 매운맛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단맛, 신맛, 매운맛, 짠맛, 향신료의 향을 복합적으로 조합하는 것이 쓰촨요리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식초는 매우 중요한 조미료 역할을 한다.

바오닝초는 쓰촨 지역의 다양한 요리에 사용되며, 특히 복합적인 양념 맛을 만드는 데 잘 어울린다.

위샹러우쓰(鱼香肉丝)처럼 단맛과 신맛, 매운맛이 함께 들어가는 요리를 떠올리면 식초가 쓰촨요리에서 왜 중요한지 이해하기 쉽다.

 

특징: 복합적인 향과 산미, 쓰촨식 양념요리와 조화
잘 어울리는 음식: 볶음요리, 냉채, 어향 계열 요리

4. 융춘노초 — 永春老醋, Yǒngchūn Lǎocù

한글 표기: 융춘노초
중문 표기: 永春老醋
병음: Yǒngchūn Lǎocù

푸젠성의 대표적인 전통 식초는 융춘노초다.

푸젠성 정부 자료에서도 융춘노초는 산시노진초, 전장향초, 바오닝초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 식초 가운데 하나로 소개된다.

갈색에서 흑갈색의 짙은 빛깔을 띠며, 강하지만 거칠지 않은 산미와 숙성에서 나오는 풍부한 향이 특징이다.

푸젠은 예로부터 해외로 이주한 화교가 많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융춘노초도 화교들의 이동과 함께 동남아시아 등지로 전해졌고, 고향의 맛을 상징하는 식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

 

특징: 짙은 갈색, 숙성향, 부드럽고 깊은 산미
잘 어울리는 음식: 푸젠식 요리, 고기·해산물 요리

 

 

한국 식초와 중국 醋는 무엇이 다를까?

한국과 중국 모두 곡물과 과일을 발효시켜 식초를 만들어 온 전통이 있다.

하지만 현대의 소비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사과식초, 현미식초, 양조식초, 감식초 등이 널리 사용되고 식초가 무침·초고추장·냉면·피클·초절임과 각종 소스의 산미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역 고유의 곡물 발효식초를 음식에 직접 찍거나 부어 먹는 문화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

내가 중국 식당에서 느낀 가장 큰 차이도 바로 이것이다.

한국에서는 식초가 주방 안에서 요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면, 중국에서는 식초병 자체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고 손님이 직접 자신의 취향만큼 넣어 먹는 경우가 매우 많다.

특히 북방의 만두집이나 면집에서는 식초가 테이블 조미료로 일상적으로 제공된다.

간장은 없는데 식초는 있는 식당도 생각보다 흔하다.

또 하나의 차이는 지역 브랜드의 존재감이다.

중국에서는 산시노진초, 전장향초처럼 ‘어느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느냐’ 자체가 상품의 정체성이 된다.

와인을 보르도와 부르고뉴로 구분하고 치즈를 생산지역으로 구분하듯, 중국의 고급 전통 식초 역시 지역과 원료, 숙성방식이 중요한 브랜드 자산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은 건강 때문에 식초를 먹는 걸까?

중국에는 오래전부터 식초를 소화와 건강에 연결하는 민간 인식이 존재했다.

이번 광둥성 전통 식초 기사에서도 출산 후 산모에게 돼지족발, 생강, 달걀 등을 식초와 함께 오래 끓여 먹는 지역 풍습이 소개됐다.

실제로 광둥 지역에는 돼지족발과 생강, 달걀을 식초와 함께 끓이는 음식문화가 지금도 남아 있다.

다만 전통적인 믿음과 현대 의학적 근거는 반드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식초의 주성분 가운데 하나인 초산(acetic acid)이 식후 혈당 반응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연구한 임상시험과 메타분석은 존재한다.

2017년 임상시험들을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식초 섭취가 일부 조건에서 식후 혈당과 인슐린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됐다.

그러나 이것이 식초가 당뇨병을 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약물이나 균형 잡힌 식사, 운동을 대신할 수도 없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당뇨병 식생활 가이드 역시 특정 식품 하나의 효능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정 섭취량, 생활습관 관리를 중심으로 권고한다.

따라서 “식초를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진다”, “몸속 독소가 빠진다”, “특정 질병이 치료된다”는 식의 표현은 과학적으로 과장될 수 있다.

오히려 원액에 가까운 산도가 높은 식초를 과도하게 마시면 치아와 식도,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식초는 기본적으로 음식의 맛을 살리는 발효 조미료로 적당히 즐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중국 여행을 간다면, 이 검은 액체가 간장인지 식초인지 먼저 물어보자

이번 이야기를 쓰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중국의 醋(cù)​는 한국 사람에게는 조금 주의가 필요한 조미료이기도 하다.

중국에 처음 여행을 가서 식당에 들어가면 테이블 위에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 액체가 담긴 병이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간장이구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그 검은 액체가 간장이 아니라 식초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나도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이런 모습을 수도 없이 봤다.

특히 만두집이나 국수집에서는 간장은 보이지 않는데 식초만 테이블 위에 떡하니 놓여 있는 경우도 있다.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검은 액체를 간장인 줄 알고 음식에 듬뿍 부었다가는 갑자기 음식 전체가 시큼해져 당황할 수도 있다.

그래서 중국 여행 중 식당에서 검은 조미료가 보인다면 간단하게 물어보면 된다.

“이거 식초예요?”

중국어로는 이렇게 말하면 된다.

这是醋吗?
Zhè shì cù ma?
쩌 스 추 마?
뜻: 이거 식초예요?

반대로 간장이 필요한데 테이블에 없다면 직원에게 달라고 하면 된다.

有酱油吗?
Yǒu jiàngyóu ma?
요우 지앙요우 마?
뜻: 간장 있어요?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이런 짧은 중국어 한두 마디가 의외로 매우 유용하다.

말이 나온 김에 중국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미료 몇 가지를 간단히 중국어로 배워보자.

중국 식당에서 바로 쓰는 조미료 중국어

① 식초 — 醋

중국어: 醋
병음: cù
한글 발음: 추

중국 식당에서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조미료 가운데 하나다.

这是醋吗?
Zhè shì cù ma?
쩌 스 추 마?
뜻: 이거 식초예요?

중국 여행에서 검은 액체를 발견했다면 가장 먼저 써볼 수 있는 문장이다.

② 간장 — 酱油

중국어: 酱油
병음: jiàngyóu
한글 발음: 지앙요우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조미료인 간장이다.

중국 식당에서는 식초는 테이블 위에 있는데 간장은 따로 요청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有酱油吗?
Yǒu jiàngyóu ma?
요우 지앙요우 마?
뜻: 간장 있어요?

이 문장 하나만 기억해도 식당에서 꽤 유용하다.

③ 소금 — 盐

중국어: 盐
병음: yán
한글 발음: 옌

소금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请给我一点盐。
Qǐng gěi wǒ yìdiǎn yán.
칭 게이 워 이뎬 옌.
뜻: 소금 좀 주세요.

여기서 请给我一点~(Qǐng gěi wǒ yìdiǎn~, 칭 게이 워 이뎬~)​이라는 표현을 기억해 두면 아주 편리하다.

“~을 조금 주세요”라는 뜻이라 뒤에 원하는 물건만 바꿔 넣으면 된다.

④ 후추 — 胡椒

중국어: 胡椒
병음: hújiāo
한글 발음: 후지아오

후추를 달라고 할 때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有胡椒吗?
Yǒu hújiāo ma?
요우 후지아오 마?
뜻: 후추 있어요?

참고로 중국 식당에서 胡椒(hújiāo)​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후추를 의미하지만, 흰후추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요리에서는 白胡椒(bái hújiāo, 바이 후지아오)​라는 표현도 자주 볼 수 있다.

⑤ 설탕 — 糖

중국어: 糖
병음: táng
한글 발음: 탕

설탕이나 당류를 뜻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어다.

不要放糖。
Bú yào fàng táng.
부 야오 팡 탕.
뜻: 설탕 넣지 마세요.

중국 음식이나 음료의 단맛을 줄이고 싶을 때 알아두면 유용한 표현이다.

⑥ 고추기름 — 辣椒油

중국어: 辣椒油
병음: làjiāoyóu
한글 발음: 라지아오요우

중국 식당에서 식초만큼이나 자주 볼 수 있는 조미료다.

국수집이나 만두집에서는 식초와 고추기름을 함께 놓아두는 경우가 많다.

请给我一点辣椒油。
Qǐng gěi wǒ yìdiǎn làjiāoyóu.
칭 게이 워 이뎬 라지아오요우.
뜻: 고추기름 좀 주세요.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중국 여행 중 매우 자주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다.

 

이것만 기억해도 중국 식당에서 유용하다

중국 식당에서 가장 먼저 기억할 단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식초 — 醋 — cù — 추

간장 — 酱油 — jiàngyóu — 지앙요우

소금 — 盐 — yán — 옌

후추 — 胡椒 — hújiāo — 후지아오

설탕 — 糖 — táng — 탕

고추기름 — 辣椒油 — làjiāoyóu — 라지아오요우

그리고 문장은 딱 세 개만 기억해도 된다.

这是醋吗?
Zhè shì cù ma?
쩌 스 추 마?
이거 식초예요?

有酱油吗?
Yǒu jiàngyóu ma?
요우 지앙요우 마?
간장 있어요?

请给我一点酱油。
Qǐng gěi wǒ yìdiǎn jiàngyóu.
칭 게이 워 이뎬 지앙요우.
간장 좀 주세요.

중국 여행을 하다 보면 의외로 거창한 중국어보다 이런 짧은 표현 몇 개가 훨씬 실용적이다.

특히 식당 테이블 위의 ‘시커먼 액체’​를 발견했다면 일단 간장이라고 생각하고 붓지 말자.

“这是醋吗? 쩌 스 추 마? 이거 식초예요?”

이 한마디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

중국의 식초(醋, 츄) 를 보면 중국 음식문화가 보인다

처음에는 ‘시체 썩는 냄새로 신고까지 들어간 식초가 있다’는 재미있는 뉴스에서 시작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니 중국의 醋(cù)​는 단순한 식초 한 병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산시에는 산시노진초(山西老陈醋, Shānxī Lǎochéncù)​가 있고, 장쑤에는 전장향초(镇江香醋, Zhènjiāng Xiāngcù)​가 있다.

쓰촨에는 바오닝초(保宁醋, Bǎoníng Cù)​가 있고, 푸젠에는 융춘노초(永春老醋, Yǒngchūn Lǎocù)​가 있다.

지역마다 사용하는 곡물이 다르고, 발효 방식과 숙성법이 다르며, 그 식초를 사용하는 음식도 다르다.

내가 오랜 시간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봐왔던 식당 테이블 위의 작은 검은 병 하나에도 사실은 이런 긴 음식문화가 숨어 있었던 셈이다.

다음에 중국을 여행한다면 식당 테이블을 한번 유심히 살펴보자.

간장처럼 생긴 검은 병이 하나 보일 것이다.

그게 바로 간장이 아니라 중국 사람들이 만두에도 넣고, 국수에도 넣고, 냉채에도 넣어 먹는 醋(cù), ‘추’​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간장이 필요하다면 당황하지 말고 한마디 하면 된다.

“有酱油吗? 요우 지앙요우 마?”

“간장 있어요?”

식초와 간장만 구분할 수 있어도, 중국여행시 큰 도움이 될것이다.